겨울철 윈터 타이어, 신경 쓰시나요?

타이어는 곧 안전

윈터 타이어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던 사건이 하나 있어요. 2019년 12월 4일에 경기도 화성시 부근 장안대교에서 무려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정말 나라가 시끄러웠었죠. 사망자 2명이 발생했던 큰 사고인데요, 날씨가 추워지고 빙판길이 형성되며 차량이 미끄러져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겨울철 블랙 아이스와 빙판길 사고는 이제 익숙한 사고인데, 사실 사건을 조사하다 보면 대부분의 차량이 윈터타이어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었죠. 오늘은 안전과 직결되는 차량의 타이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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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타이어의 중요성

현재 벤츠, 아우디, 포르쉐, BMW 등 수입차들은 처음 출고하는 OE 타이어가 썸머 타이어입니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국산차는 거의 100퍼센트 사계절 타이어가 끼워져 있습니다. 타이어 옆면을 보시면 “M+S”라고 적혀있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게 Mud+Snow(진흙+눈), 즉 사계절을 지원하는 타이어라는 얘기입니다. 이것만 껴도 썸머 타이어보다 훨씬 낫습니다. 독일이나 유럽같은 선진국을 보면, 겨울에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에 발각될 때마다 계속 과태료를 부과합니다. 그러니까 유럽 운전자들은 겨울에 기본으로 윈터 타이어로 교체하는 습관이 되어 있는데, 우리 나라는 그렇지 않죠?

“에이 시내에서 운전하는데 그게 그렇게 중요해?”라고 얘기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의 노면이 영상 3도만 되어도 결빙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인데, ‘스노우타이어’라는 명칭 때문에 도로 위에 눈이 쌓이지 않으면 마치 체인을 굳이 감지 않듯이 윈터 타이어를 장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내 운전만 하시더라도 윈터 타이어는 꼭 필요합니다. 타이어의 재료(구성요소)마다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온도가 정해져 있는데, 윈터 타이어는 온도가 영하까지 내려가도 타이어가 굳지 않게 설계되어 있죠.

사륜구동, 전륜 및 후륜, 뭐 아무 상관, 아무 소용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고는 정지할 때 생기지(브레이킹), 출발할 때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사륜구동은 출발을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지, 제동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눈길 실험

실제로 눈길에서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인지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전륜과 후륜, 2륜과 4륜, 윈터 타이어와 사계절 타이어를 변수로 두고 눈길을 올라 보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어의 종류였습니다. 저도 4륜 구동 차량들이 눈에 띄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것이 아니었어요. 바로 어떤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는지, 그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실제로 윈터타이어는 손으로 만져 봤을 때, 매우 추운 환경과 결빙된 도로였음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눌렀을 때 말랑말랑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실리카(SiO2)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저온에서 타이어의 탄성을 유지시켜 주고, 젖거나 결빙이 있는 노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죠. 낮은 온도로 인해 타이어가 딱딱해지면 그때부터는 정말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타이어 내의 사이프도 굉장히 미세하게 만들어져 있었고 높은 접지력과 제동력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알파인이든 노르딕이든 상관 없이 겨울 전용 타이어를 써야하는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4륜 구동에 SUV면 좀 더 험지 주파 능력이 좋고, 눈길도 잘 달릴 것 같고 하죠? 하지만 그건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만약 사계절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로 블랙 아이스와 같은 잠재적인 위험을 만나게 된다면, 운전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실제 도로 시험

영하의 온도에서 노면의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악천후였습니다. 서울-경기-강원 루트였구요, 눈이 내렸다가 녹아서, 흔히 얘기하는 ‘슬러시나 샤베트’ 느낌의 도로였습니다. 이 도로를 일반 사계절 타이어로 달려 보았어요. 차량의 안정성이 많이 저하되는 것부터 시작해서, 온도가 낮다 보니 타이어가 단단해져서 승차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도로의 노면 충격도 전혀 여과가 되지 않고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전달 되었죠. 영상 7도부터 타이어가 천천히 딱딱해지기 시작합니다. 영하까지 떨어지지 않아도 영상 7도라는 그다지 춥지 않은 환경에서도 사계절 타이어는 제 성능을 잃어가는 것이죠.

만약 내 앞에 있는 차량은 윈터 타이어를 장착했고, 뒤를 따라가는 내 차량에는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더욱 위험해집니다. 만약 앞 차가 급제동을 하게 되면 나도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겠지만, 두 차량 간의 제동 성능이 현저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추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서두에 말씀드렸던 10중 추돌 사고 역시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사고가 더 커진 것입니다.

윈터 타이어는 실제로 추운 환경의 빗길에서도 더 좋은 성능을 내 줍니다. 겨울철 노면은 빗길에서 수막현상이 더 많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비가 와도 금방 노면이 마르는 여름과 달리 겨울은 도로의 건조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체감을 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윈터 타이어를 단순히 눈길이나 얼음판, 빙판길에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죠.

마치면서

윈터 타이어는 물론 값이 조금 나가긴 합니다. 그리고 갈아 끼워주어야 하는 타이어의 특성 상, 타이어 값 + 보관 값이 측정 되어 약 15만 원 정도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그리도 우리 가족을 포함한 도로의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이 정도 투자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타이어로 사고를 단 한 번만 막아 준다 하더라도 벌써 그 값은 다 한 것이니까요. ‘아무리 작은 접촉사고라도 이 타이어 가격보다 비싸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윈터 타이어의 중요성에 대해 작성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올해 겨울철 같은 차량, 다른 타이어로 비교해 본 체감을 적었습니다. 올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고, 날씨가 추워지는 12월 초가 되면 윈터 타이어로의 교체! 꼭 진행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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